면허증은 스무 살 때 따고 지금까지 한 번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나중에 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가 무서워졌어요. 최근 2년간은 거의 장롱면허였습니다.
전 제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친구들은 자유롭게 차를 끌고 다니고, 날씨 좋은 날 드라이브도 가고, 혼자 여행도 가더라고요. 저는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세상이 참 좁게 느껴졌어요.
올 봄이 되면서 정말 결심했습니다. "이번 여름엔 혼자라도 드라이브를 가겠다"고 마음먹고 용인 포곡읍에서 운전연수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니 여러 업체가 있었는데, 저는 3일 집중 코스가 있는 곳을 선택했어요.
3일 9시간 과정을 선택했는데 비용은 3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차라리 좋은 것에 자금을 쓸걸" 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결정입니다.

첫날은 용인 포곡읍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면허따고 운전 안 하신 지 오래되셨네요.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하면 돼요" 라고 하셨어요. 먼저 차의 기본적인 조작을 배웠습니다. 핸들, 가속 페달, 브레이크, 기어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면허 따울 때 배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완전히 낯설었거든요 ㅋㅋ
천천히 아이들 옆에 차를 세워놓고 시작했습니다. 앞뒤 거리감부터 배웠는데, 처음엔 2미터짜리 거리도 틀렸어요. 선생님이 매번 정확하게 설명해주셔서 천천히 적응했습니다. "차의 앞범퍼가 대략 이 정도 거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뒤는 조금 더 멀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설명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신호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봤습니다. 시속 30km 정도였는데도 손에 땀이 났어요. 근데 선생님이 "규칙을 잘 지키면 안전합니다" 라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정신 차릴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용인 포곡읍의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 좌회전, 우회전 등을 배웠는데, 신호 대기할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앞의 차가 출발할 때 나도 함께 출발해야 하는데 손이 떨려서 타이밍을 못 맞추곤 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에 집중하세요. 신호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앞 차가 움직이는 게 보여요" 라고 했는데,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감이 왔어요. 20번쯤 반복했을 때는 거의 자연스럽게 반응했습니다.
셋째 날은 더 복잡한 도로, 용인에서 성남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교차로가 많고 신호도 복잡했지만, 이제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혀있어서 가능했어요. 선생님이 마지막 수업 때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이제 혼자 도로에 나가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평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연수 끝난 지 2주째인데, 이미 3번 혼자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첫 번째는 용인 근처 호수 드라이브, 두 번째는 강화도, 세 번째는 남이섬이었어요. 모두 혼자 운전했는데, 세상이 진짜 넓어진 느낌이 듭니다.
3일 9시간 35만원,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정말 가성비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장롱면허가 짜증나는 분들, 혼자 운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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