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꽤 되었는데도, 어쩌다 한번 운전대를 잡으면 너무 긴장해서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곤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 데리고 멀리 나들이라도 가려면 꼭 남편이 운전해야 했고, 주말마다 집에서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운전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항상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달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몸살이 나서 운전이 어려워진 거예요. 결국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운전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다니고 싶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저는 제가 평소에 타고 다닐 차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차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용인 지역에 자차 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여러 업체들을 비교해보니 8시간 코스에 대략 30만원 초반에서 중반 정도의 가격대였습니다. 저는 강사님 경력과 후기가 좋은 곳을 선택했고, 32만원에 8시간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 차로 연습하니 나중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첫째 날에는 용인 서농동의 한적한 길에서 차량 감각을 익혔습니다. 브레이크와 엑셀을 부드럽게 밟는 연습, 핸들을 돌리는 타이밍 등을 배웠습니다. 솔직히 시속 20km만 넘어도 속도감이 너무 빠르게 느껴져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괜찮아요, 생각보다 차는 튼튼해요. 그리고 이 정도 속도에서는 급브레이크 밟아도 큰 문제 없으니 안심해요'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둘째 날에는 용인 서농동에서 구갈동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로 뒤에서 오는 차와의 간격을 가늠하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선생님이 '뒤차와 내 차의 헤드라이트가 내 사이드미러에 보이면 그때 핸들을 부드럽게 돌려봐요'라고 정확한 기준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몇 번의 시도 끝에 조금씩 차선 변경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의 주요 훈련은 주차였습니다. 용인 구갈동에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와 전면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특히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동시에 보면서 핸들을 조작해야 해서 더욱 헷갈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주차칸 흰 선이 보이면 반 바퀴 돌리고...' 하시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가이드를 해주셨고, 결국 혼자 힘으로 주차에 성공했을 때는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ㅋㅋㅋ

마지막 날은 아이들과 자주 가는 용인 근교의 공원까지 직접 운전해보는 코스였습니다. 가는 길에 신호등이 많은 교차로도 있었고, 차들이 좀 많았지만 선생님이 '침착하게, 내가 가야 할 길만 보고 천천히 가면 돼요'라고 격려해주셔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해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총 8시간의 자차운전연수를 받고 나니 이제는 운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32만원이라는 비용이 저에게는 큰 투자였지만, 이로 인해 얻은 자신감과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남편 없이도 아이들을 데리고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용인 서농동이나 구갈동 주변에서 저처럼 '내 차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자차운전연수를 정말 추천합니다. 익숙한 내 차로 익숙한 길에서 연습하니 실전에서 바로 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이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주말마다 남편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운전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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